후기톡

[대전] 대전 5주차 수술 후기 (장문)

3 년전
우선 저는 이번주 화요일 8/2 임테기로 진한 두줄 확인 후 당일에 일반병원 가서 임신 확인 했고, 당시 4주차로 애기집은 안 보였어요. 이틀 후면 애기집이 보일 거라고 하셔서 이틀 후 목요일 8/4 에 중절병원 방문해서 5주차로 애기집 확인 후 바로 그 다음날 오늘 8/5 로 예약 했어요.

이 모든 과정이 3일만에 일어났네요. 저는 제가 하는 공부와 제 인생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 타입이라 지울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아예 없었구요. 남자친구한테도 일방적 통보식으로 임신이다. 이번주에 수술할 거다. 라는 식으로 말했어요. 누군가는 정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텐 제가 제일 소중하니까요.

임신 계기는 원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병을 가지고 있어서 생리를 거의 안 하다시피 했고 자연임신확률도 낮아서 남자친구와 저 모두 방심했던 게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수술 들어가기 전 현금으로 5주 60만원 계산했어요. 말씀 따로 안 해주셔서 몰랐는데 수술당일 말고 수술 전 예약할 당시 진료비+ 영양제+ 약값이 다 포함된 금액이었습니다. 여의사 분이셨고 분위기 자체가 개인적으로 편안했어요. 중절수술 많이 하는 병원인지 눈치 보이거나 그런 것도 아예 없었어요. 근데 게시물에 병원정보 적으면 혹시 글이 내려가는건가요?? 댓글로 우선 알려드리고 게시물 내려가는 거 아니라면 게시글에 적을게요.

수술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수술실 큰 굴욕의자에 앉으니까 그때부터 무섭더라구요. 마취약 들어가요라는 말 들리고 정신이 몽롱해질 때 갑자기 절 깨우셔서 비틀비틀 일어나니까 끝난 거였어요. 눈 감았다 뜬 느낌도 아니고 그냥 눈도 안 감았는데 깨우는 느낌일 정도로 빠르게 끝났어요. 일어나자마자 체감상 2-5분? 정도는 토할 것 같고 배가 생리통처럼(평소에 생리통 굉장히 심함) 아팠구요. 5분 정도 울면서 데굴데굴 구르고 남자친구 붙잡고 한탄 하니까 배 아픈 게 싹 사라지더니 마취도 확 깨더라구요. 그 후 남자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영양제랑 진통제 다 맞고 두 발로 건강하게 걸어서 집 갔어요. 지금은 피가 생리 첫날처럼 나오고 자궁수축 때문인건지 배가 조금씩 아파서 생리통 때 원래 먹던 페인엔젤 먹고 있어요.

다들 힘드시겠죠. 여러가지 부정적 감정, 경제적인 요소들, 엮인 인간관계, 처해있는 상황 등 아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이번주 내내 그랬구요. 근데,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셨든 저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여러분도 믿어의심치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가장 소중한 건 여러분 스스로이고, 스스로를 지키고자 한 선택이었다면 행복하세요. 죄책감 등 부정적 상황과 감정에 갇혀있지마시고 행복하려고 한 선택이었다면 정말 행복하세요. 그럴 수 있을겁니다. 토닥으로 받은 위로를 저도 돌려드리고 싶어서 몇마디 적습니다. 저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하던 공부를 열심히 해내고 제 꿈을 이룰겁니다. 그리고 행복할거에요. 그게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의 인생도 화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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