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 중절수술

3 년전
저는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중입니다. 어느날 속이 너무 안좋아서 위염인줄 알았다가 네이버에 증상을 찾아보던중 입덧증상과 너무 똑같았어요. 그래서 늦은시간에 편의점에서 임테기사서 해보니 너무 뚜렷하게 두줄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안믿었어요. 편의점이라 오랜된거라서 그렇겠지 아닐거야라며 부정하다가 아침에 약국에서 사서 하니 결과는 똑같았어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쓰러질뻔 한적도 있고 살도 많이 뻐지고 컨디션이 하루아침에 나빠지더라고요. 일상생활을 거의 못했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맨날 아프다고 속 안좋다는 얘기만 하니깐 남자친구는 핑계라는둥 징징대지말라고 가끔 말로 했지만 마음속으론 너무 큰 상처였어요. 예전부터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면 중절수술 무조건 할거라는 생각을 가졌던 저로선 바로 수술가능한 병원을 알아봤고 병원 가기전까지 믿기지 않았어요. 병원가서 초음파로 확인하는데 아기가 조금만히 자리잡았더라고요. 눈물 안날거 같았는데 초음파를 보여주면 예상날짜 등등 알려주시는데 너무 슬펐어요. 아 몸이 이렇게 안좋은데 아기는 잘 자라고 있었구나 내가 이 선택을 안하면 뱃속에서 이쁘게 컸을텐데 하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없었고 7주 넘으면 출혈문제가 있어 빠른시일로 하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그 다음날로 수술날짜를 잡았어요.

다음날 오전에 가서 자궁 넓혀주는 약이랑 유착방지제하고 수액 4시간정도 맞으며 대기하다가 수술실가서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으니 의사선생님 오셨고 마취들어가고 수술 후 간호사분이 깨워서 일어나서 병실로 이동했어요. 처음 정신들어와서 첫말이 배가 너무 아파요. 였어요 그러고 수액맞으며 잠들고 충분히 쉬다가 약 받고 하루 뒤 수술경과 확인하고 소독도 해주고 일주일뒤 한번 더 방문하라고 했어요.

저는 수술 후회 안해요. 임신은 여자 혼자 감당하는게 맞고 죄책감도 슬픔도 다 본인 몫이예요. 가끔 인스타나 유튜브나 아기영상 나오면 아직도 힘들어요. 저희 커플셀카만 봐도 저희 닮은 아기 얼굴 상상되면서 문득 죄책감과 우울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원래 후기 같은거 안쓸려도 했는데 이렇게 라도 적어서 절대 잊지 않을려고요. 예전부터 중절수술 결심? 생각을 해왔던 저는 하나도 안슬프고 당연히 해야하는 선택이고 이게 맞고 죄책감도 없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너무 다르네요.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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