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톡

5주4일 수술후기

은듕
4 년전
예정일은 지났는데 계속 으슬으슬 춥고 경미한 생리통 있길래 생리가 늦어지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가량 늦어지니 혹시나 싶어 임테기했는데 바로 선명하게 두 줄이 떴더군요
너무 선명했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나와서 이건 확실하다 생각했어요.. 남친이 정자 수가 많이 적고 활동성도 부족하다고 결과 받았었고 2년 반 만나면서 한번도 임신한 적 없었는데..
바로 병원에 갔어요. 5주 4일, 초음파엔 아기집에 난황만 있는 상태였고 수술할거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했어요 혹시라도 심장이 생겨서 콩닥거리는 걸 본다면 전 지울 자신이 없었거든요

남친은 낳고싶어하는 눈치였는데 전 하고싶은 게 많아서...2일 내내 지울까 낳을까 하면서 울었어요
저는 병원에 전화를 돌릴 자신이 없어서 남친이 대신 전화 돌려줬어요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았고, 지난 주 금요일에 상담을 받았어요 마음 좀 추스르고 주말에 수술하고 싶었지만 예약이 많았던 병원이라 당일에 시간된다길래 너무 갑작스럽게 수술했어요


수술대에 팔다리를 고정하고 의사샘을 기다리는데 너무 긴장해서 호흡이 가빠지고 눈물이 마구 흘렀어요
간호사샘들이 눈물을 닦아주시고 오늘 날씨 물어봐주시고 그러면서 손도 잡아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네요
영양제를 맞은뒤 마취제가 들어가고 수를 여덟까지 세니 몽롱해졌고 수술 후반부에 깼는데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 거의 마무리 중이었어서 금방 끝났고 바로 진통제 쎈거 2개 넣어주셔서 통증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수술 뿐만 아니라 초음파 기록도 안남기는 게 좋대서 아무것도 안남게 해주셨어요 그럼 보험적용 안돼서 초음파만 10만원이 나왔지만 뭐... 비용은 현금으로 유착방지제 영양제 15짜리 수술비 약값 다해서 백십 후반 정도 나왔어요
비용이 더 들어도 좋은 병원에서 경력이 있는 분께 받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남자친구도 동의했어요 비용도 전부 부담했고 수술 끝나고 일주일 내내 미안하다며 계속 저를 케어해줬기에 딱히 남친한테 불만은 없었어요, 슬플 뿐이지

수술 당일날 새벽에 피가 조금 나왔어요 피만 나오는게 아니라 약간 덩어리 같은 것도 나왔구요,.,. 피 색은 진짜 어두웠어요... 검정에 가까운 수준... 그런 피는 본적이 없어서 무섭더라구요
그렇게 3일까지 찔끔찔끔 나오더니 뚝 멈춰서 피고임을 계속 걱정했어요 ㅜㅜ 근데 오늘 수술 잘 되었나 초음파보러 갔는데 딱 초음파보기 전에 치마로 갈아입으면서 피가 주륵 나와서 당황했어요
초음파 끝나고 앉았던 자리엔 검은 피가.... 으어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었고 피가 고인것도 없었어요 그것까지 확인을 하니 정말 안심이되네요
오늘 검진도 남친이 부담했고 역시나 병원에선 기록이 안남게 해주셨어요

아직까지도 그 초음파에 난황보이는 아기집이 자꾸 떠올라서 착잡하지만 가슴 한켠에 잘 묻어둬야겠죠 비록 몰랐지만 그래도 한달은 내 뱃속에 있었는데 그 사이에 이렇게 감정이 생기다니..
수술 끝내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수술을 앞두신 분들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은 한 번으로 끝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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