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귤돔
3 년전
이제 20살 중반이 되었습니다.
조금 힘들었던 유년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었던 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몸이 약해 많이 힘들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 현남친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중 예기치 않게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혼자 임테기를 확인하면서 너무 기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소식을 가장 처음 알린 남친의 반응은 꽤나 부정적이더군요.. 축복받아야 할 일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오래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다른 회사 이직을 위해 공부를 하려고 본가에 내려와 있는 무직상태였고 남자친구는 월 200 안되게 버는 직장인입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인건 알지만 저의 모든 상황을 알고있던 사람인데,, 꼭 그렇게까지 말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와 헤어지고 소중한 생명을 낳아 혼자서라도 키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 것 같더군요.
태어났을 때 남들은 다 있는 아버지란 존재를 혼자 숨기며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욕심으로 아이가 망가지는 건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중절수술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재 6주정도 되었다는데 혼자 가서 들은 아기 심장소리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하더군요. 지금도 너무 힘이 듭니다.
제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과연 제가 원하는 것인지... 산모수첩에 붙어있는 초음파사진을 보며 한참을 울었는데 정말 너무 힘이 드네요.. 정말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이렇게라도 꺼내보았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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