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초음파를 보고나니

3 년전
역시나
살아있는 생명을 마주하는 건 힘이 들었어요..
태아의 움직임을 보니 죄책감이 들어
차마 계속 보질 못하겠더군요..
지금이 모두의 축복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슬펐습니다.
어떻게 안 좋은 일은 예고 없이
경계가 잠깐 풀렸을 때 찾아오는 걸까요..
혼자 낳아 키우고 싶어도
이 아이가 아프지 않고 정상적으로 태어날지
확신이 없고 아닐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기에
용기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생명이 제게 또 찾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슬픈 것 같아요.
초음파 사진 보니까 아기만 건강하면
낳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초음파 사진이라도 간직하고 싶었는데
원장님이 중절수술하는 사람한테는
주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줘본 적이 없다며
가져가버리더라구요..
뭐.. 이미 중절수술을 결정했으면
그게 정신건강에 좋을테니 그러시는 거겠죠..
저는 그래서 내일 수술을 합니다.
아이가 더 자라면 수술하기에
마음이 불편하니까요..
얼른 수술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죠.
고민인 모든 분들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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