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수술을 강요 받았습니다.

2 년전
남자친구와 7년 가까이 연애했고, 1년 전부터 남친 가족이 하는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남친과 함께 이사 와 동거 중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생활이었는데
남친이랑 생활 방식도 다르고 일은 일대로 힘든데 예비 시댁이라 눈치도 보이고
정말 많이 힘든 과중에 부모님 포함해 근 1년간 가까운 가족 상만 3번이나 있었어요.
반년도 안 되었으니 어찌보면 최근에 부모님 상 치르고 혼자가 되었는데 준비 안된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죠.
처음엔 다들 축하한다고 했고 결혼식도 애 낳고 나면 힘드니 얼른 예식장이랑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하셔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 중이었어요.
사실 저는 아이를 안 좋아했고, 비혼주의였으며 결혼해도 딩크족으로 살 생각이었는데 꿈에 돌아가신 엄마가 나오고 임신 사실을 알기도 했고,
남친이 너무 기뻐해줬으며 예비 시댁쪽도 저희가 선택해서 잘 결정하라고 하시며 축하한다고 하셨기에 아이를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 마음을 다 잡았는데
예식장 가계약까지 한 상태에서 갑자기 남친 집에서 애를 지우라고 통보하더라구요. 설득하는 거 아니고 강요라고.
태명까지 이미 지어놨었고, 입덧하면서도 꾸역꾸역 밥 먹고 약 먹고 하던 제 입장에선 정말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예비 시아버님은 너희들 인생이니 기어이 낳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낳을 거면 자기랑 연 끊자고 하고
시아버님이 말씀해도 어이없는 걸 남자쪽 다른 가족이 남들 있는 앞에서 니들이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냐 당장 지워라 소리를 쳤구요.
그런 와중에 비용 얘기도 없고 제가 병원은 어떡할거냐니까 그런 것까지 자기들이 알아봐줘야하냐는 말이나 하고..
물론 예비 시아버님이었던 분은 비용 부담해주겠다고 약속하셨고, 결혼하는 걸 반대하진 않는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모아놓은 게 많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도 없이 애 낳으면 저희 미래가 너무 뻔하고 태어날 아이가 불쌍하다고 지우라는 입장에서 절대 바꾸시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런 말까지 들은 시점에서 저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지 않기에 내 몸 망쳐가면서 그 집 핏줄을 이을 생각이 없어졌고, 남친은 끝까지 저를 설득했지만 그냥 제가 포기하기로 했어요.
마음은 쓰리지만, 그 집 아이를 낳고 아등바등 아이를 키우며 살아갈 자신도 마음도 없어졌습니다.
곧 수술할 예정입니다.
그냥 절 벼랑 끝까지 밀어넣은 그 집이 평생 불행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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