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토요일날 예정 잡았는데 좀.. 무섭네요

뭉이
4 년전
정식으로 결혼을 앞둔 남편과
이렇게 속도 위반이 되어버렸네요,
6주라니...
사정상 2년 이후를 계획하고 있는지라 너무 갑작스러운 와중에
사고로 신경이 끊어져, 봉합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으며 약물을 계속 복용해왔고
아물어있는 와중에도 부위가 옷깃만 스쳐도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예요
경과가.. 약을 먹어도 완전히 좋아지는 것 까지는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하고 길게 잡고 몇달씩을 먹어야 겨우 나을까 말까라며...
임신을 알게되기 전, 의사에게 그런 사형선고와도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모르고 있던 저는 치료를 위해 임신 중이거나 임신 준비중에 절대로 먹으면 안되는 약물들을 지속적으로 계속 먹어왔었고.... 수술까지 받고....
알게 된 지금에서야 어떻게 할지 상의 끝에 결국 치료를 위해 임신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치료부위가 아물고 새살이 차고 있을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당연히 치료중엔 임신 가능성이나 계획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했고요.
그리고... 지금 이 상태에서 남편이나 저나 지금 당장 낳는다고 해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기도 해요

결단 내리고 병원 예약이랑 전부 잡아놨더니
저는 이상하리만하게 너무나도 담담한데
남편이 저보다 더 펑펑 울고있어요.
이걸 축하해주지 못하고 반가워 해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저를 힘들게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네요

남편을 위로해주고 있지만
사실은 저도 무서워요
그렇지만 애써 담담하게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아니면 이 상황을 포기해서인지
사실 저도 제 기분을 잘 모르겠어요
책임지기 무서운 걸 치료 때문이라고 계속 자기방어하고 합리화 하는 것만 같은 이 기분.......
제 스스로가 너무나도 못나보이네요
아마 보내고 나면... 많이 울지도 모르겠어요

기분이 너무 착잡해서 글 올립니다
  • 조회 328
  • 댓글 5
  • 토닥 2
  • 저장 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