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중절수술까지 주저리 주저리(장문 주의)

2 년전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어디에 얘기는 못하고 그간 있었던일 대충 적고싶어 글남깁니다

우선 저희 커플은 아직 결혼생각은 확실하지 않은 사이입니다

•1~3주차
전~혀 예상 못함
실수라기보단 노콘질외한적 몇번있지만 그동안 큰일은 없었기에 평소랑 같음


•3~4주차
일주일에 한두번 복통이 크게 있음 약간 묵직하게 아픔 가스가 찬 느낌?
처음에는 생리통인줄 알고 생리대도 챙겼지만 피한방울 나오지않음
착상혈이나 부정출혈도 없었음 (혹은 발견못한것일수도..)

아침에 자주 멀미가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복통이 있음
뭘 먹어도 속이 울렁거림
전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다가도 맹물토만 나옴

하루종일 힘이없고 잠을자도 피곤함 축쳐지고 기력이 없음
여기서 바보같이 종합비타민이나 찾아봄..ㅋㅋ̆̈


•5주차
생리가 안나옴 이제 슬 불안하기 시작함
최근 생리날짜가 들쑥날쑥이라 이번엔 많이 늦나보다 싶음

가슴이 살짝 커지고 부음
원래 생리초반 하루이틀전에 가슴이 살짝 붓는경우가 있어서 곧 생리 시작하겠거니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생리는 안나옴

여전히 몸에는 힘이없고 속은 메스꺼움
그리고 눈에띄게 화장실을 자주감
더 이상 내몸에 나올 수분이 없을거같은데도 오줌이 많이나옴

후각이 예민해짐
원래도 살짝 민감한편인데 근처 쉰내나 구릉내에 더더 민감하게 반응함


•6주차
너무늦는 생리와 몸상태에 안되겠다 싶어서 임테기 구입

사실 더 일찍 구입했음..
근데 아침 소변이 정확하다길래 하려했으나 아까도 말했듯 밤에 자주 오줌마려워서 뭔가 진한 아침 소변이 아닌거 같아서 자꾸 미룸 ㅠ̤̯ㅠ̤̯ ㅋ̆̈ ㅋ̆̈ ㅋ̆̈ ㅋ̆̈ ㅋ̆̈ 뭐래

암튼 남자친구한테 자초지종 설명하니
아침소변이고 뭐고 임테기 확인해보자고함

확인하기전까진 진짜 의심은 됐으나 불안하진 않았음..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살면서 실수한적이 없기에..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임테기 확인..
소변 뭍자마자 진짜 찐하고 선명하게 두줄 확인
놀랍고 신기함 ㅋㅋ̆̈ ㅋ̆̈ ㅋ̆̈ ㅋ̆̈ ㅋ̆̈ 이게 1초도 안돼서 바로 뜨는구나

이제서야 퍼즐이 맞춰짐
속이 안좋고 빈속 구토와 몸이 기력이 없는게 전부 임신때문이구나

하필 일요일이라 근처엔 병원이 다 휴무라 멀리까지 나갔음 ㅠ̤̯ㅠ̤̯
병원이 꽤 오래됐고 시설도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병원도착
초음파 검사한다길래 영상에서 보던 배에 문질문질인줄 알았는데
팬티벗고 치마입으라고함 여기서 아 내가 알던거랑 다르구나 직감

베드에 무릎구부리고 누으라고하면서 간호사분이 콘돔을 무슨 막대기에 꽂고있음
설마 저걸 다넣겠나 싶었는데
진짜 욕나올정도로 아픔 ㅠ̤̯ㅠ̤̯

성관계할때랑은 느낌이 완전 다름..고통+수치심

엉덩이 들지말라 힘빼라 막 계속 뭐라하시는데 너무아파서 뭐가 안됌 ㅠ̤̯ㅠ̤̯
왠만큼 아픈건 잘참는줄 알았는데 눈물나면서 내입으로 너무아프다고 몇번이고 소리침 ㅠㅠㅠ̤̯ㅠ̤̯

그와중에 의사쌤이 이게 자궁이고 이건 태아집이고 6주차네요 하고 설명해주시는데
아 진짜구나 내안에 생명이 있구나 실감이감

근데 와중에 너무 아픔 ㅠㅠㅠ̤̯ㅠ̤̯ 일단 확인했으니 빼주실줄 알았는데 뭘 더 확인하는지 또 막 휘저으시더니 사진찍겠냐 물어봄 ㅋㅋ̆̈ ㅋ̆̈ ㅋ̆̈ ㅋ̆̈ ㅋ̆̈ 환장하고 정신없음
울면서 아니요아니요 일단 빨리 빼달라함

확인후 옷갈아입는중 간호사님이 밖에서 (약간 머뭇거리는 말투로) 혹시 더 궁굼하신거나 뭐.. 있으신가요? 하시길래
아.. 대충 눈치 채셨구나 싶어서 중절수술 가능한지 물어봄

6주차 가격은 60대로 수술날짜도 잡았음 당일은 안되고 주말에 예약함
자기들이 쓰는 약확인이랑 수술당일 질안에 넣으라는 약도 받음

근데 집에서 남친분이 계속 이병원말고 다른곳을 가길 원함 (너무 낙후된 시설과 내가 울면서 나오니까 많이 놀랬나봄..)
사실 난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고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빨리 진행하고 싶었는데
자기혼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가격이 얼마가 됐든간에 전문의 많은 큰병원으로 가자함

큰병원은 6주에 80~90
이번 수술은 남친이 다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나도 이번일로 경각심을 가져야 될거같아서 고민중..(근데 내가 고생한게 더 많으니까 더 고민중 괘씸해)ㅋ̆̈ ㅋ̆̈ ㅋ̆̈
그렇게 수요일로 큰병원 예약 완료



암튼 여기까지가 6주 확인까지의 과정입니다

수술은 수요일이지만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화,수,목 다 연차내버렸습니다 야호
근데 막상 집에 있으니까 평소보다 괜찮은거 같기도하고.. 학생때도 이랬는데 ㅋ̆̈ ㅋ̆̈ ㅋ̆̈ ㅋ̆̈

회사동료분들이 무슨수술하냐고 다들 묻는데 많이 난감했습니다..(대충 개인적인 수술이라 얼버무렸습니다)

암튼 이 메스꺼리는게 입덧이면 입덧이겠죠
그래도 밥은 잘먹긴해요 먹고 토하는게 문제지만..

입덧중에도 자꾸 먹고싶은게 많이 땡기는데 이건 원래 그랬나 싶기도 하고 ㅋㅋ̆̈;

살짝 마른편이라 배나온지는 잘 모르겠고
가슴도 마른편이라(주륵) 이번에 가슴이 부으면서 모양이 딱 마음에 들었는데
가슴 붓기는 금방 사라진다길래 아쉽네요..


이제와서 감정좀 넣자면
처음만들어보는 새생명이자
나를 닮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닮았을테니 이쁠텐데
많이 아쉽구나

6주동안 내안에서 고생했을 처음보는 무언가야.. 너 있는지도 모르고 술피고 담배먹고 해서 미안혀..

그래도 검사받고나선 이건 햄버거라는 거야 하고 먹으면서 농담반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남친에게는 백발백중이라고 놀리고
슬프게 있어봤자..
재일 슬픈건 이런 실수 없었으면 수술비로 다른걸 했을텐데 휴..

암튼 원하지 않는다면(원치않은 임신, 통장구멍 등) 피임 필수.. 이번에 저나 남자친구나 확실히 느꼈습니다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인생에 있어서 두번다시 없을 일이기에(있어서도 안되고) 어딘가에 말할곳은 없고 그냥 진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수면마취는 살면서 처음인데 무슨 느낌일지 궁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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