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안힘들까요

2 년전
안녕하세요 저는 11월에 20주차로 중절수술을 했었던 21살 학생입니다.
임신사실을 알게 된 후 지금까지 정말 힘들어하다 우연히 토닥톡을 알게 돼서 적어보게 됐습니다.
저 보다 힘든상황이신 분들, 저와 같은상황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놀래기도 했고 위로도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늘 무서움이 많고 첫연애라 모든 것에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전남자친구에게 많이 맞춰주곤 했었습니다. 질외사정을 하면 무조건 안된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2/3은 불안해 하며 관계를 가졌었고 1/3은 제가 부탁부탁을 해 피임을 하고 했었습니다.
이 때 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저도 정말 부주의 했었습니다.
결국 임신이 됐고 엉엉 울며 남자친구에게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라고 오열 했습니다. 전 몇개월 동안 몸이 안좋았지만 그게 임신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혼자 병원 다 알아보고 혼자 진료 다 받으러 가고 어느 병원에 가서 13주차라고 못해준다고 소개받은 다른 병원을가니 그 병원은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들, 행복한 마음으로 진료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병원에선 19주차라고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우선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보고 들으면 저에게도 트라우마가 될 것 같아 눈을 꼭 감고 흐느끼며 진료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들은 아기심장소리와 건내주던 초음파 사진 차마 못 보겠어서 보지도 않고 안주셨으면 좋겠다고 울며 말했습니다...
제 옆에 없는 남자친구가 정말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본가에 내려가있어 지금 못올라간다고... 저에게 괜찮냐 괜찮을거다 위로 한마디 못해줬습니다. 가장 빠른 수술날짜를 잡고 이틀을 무서움에 물 한모금도 제대로 못마시고 침대에 누워 혼자 보냈습니다. 그 때의 그 외로움과 두려움 저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삭제되는 순간 같았습니다.
남자친구를 수술날 드디어 만나고 같이 울어주지 못하면 위로라도 해주지 이제 괜찮아질거라는 밝은태도...
수술 전 질 안에 무언가를 넣고 엉덩이 주사를 맞으니 5분도 채 안돼서 미친듯이 떨리는 몸과 말도안되는 추위에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옆에 없었던 남자친구 자기 배고프다고 그 새 밥을 먹으러 갔다왔었더라구요...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느끼는 고통을 하루종일 느끼고 바싹마르는 갈증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새벽이 되니 더욱 더 아파지고 말은 안나오고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꾹 참다참다 말을 하니 간호사분이 오는 그 때 제 밑에선 무언가가 빠져나왔습니다. 말하지도 못하고 그 때 무언가 나오는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고 무섭습니다.
전 그 후로 마취가 되어 눈을 떠보니 수액을 맞고 누워있었습니다. 앞으로 한달간은 관계는 자제해야하고 몸관리 잘 해야한다고 했지만 다음 날 부터 몸을 쓰는 직업인 저는 아무렇지 않게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의 안도감은 들었지만 몰려오는 죄책감과 밥먹을 때, 잘 때, 씻을 때, 걸어갈 때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제가 몸이 회복도 안되고 일주일도 채 안지났을 때 다시 관계를 시도하려는 남자친구에게 정말 충격을 받았고 반강제로 시도를 하려다가 자기에게 안좋은거 아니냐며 되려 저에게 묻는 그 남자는...
그러고는 시간이 지나서 저에게 사실은 6월말 7월초 쯤 사정직전 빼다가 살짝 안에다가 한 것 같다고 설마 되겠어 하고 저한테 말을 안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자신이 알고있었다는게 정말 괘씸하고 분했습니다.
그 때 조금이라도 말해줬더라면 약먹고 어떻게든 빨리 조취를 취했을텐데 이렇게 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 결국엔 상처는 나만 받고 몸은 나만 상하는건데 자기 일 아니라고 지나가는 해프닝 처럼 얘기를 하더군요.
정말 저를 진심으로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긴 했었던걸까요.
12월 까진 그래도 도움은 안되지만 유일한 제 편이라 생각하고 의지하고 사귀었습니다. 얼마전엔 정말 끝을 냈구요. 끝내고 나니 그 때의 생각이 더 많이나고 제자신이 한심하고 불쌍하고 또 19주 동안 제게 있던 생명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너무너무 많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다른남자를 만날 자신도 없고 관계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전남자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는 것도 정말 괘씸합니다.
왜 여자만 힘들어야하고... 평생 트라우마가 되어 살아가야하고 언제쯤이면 괜찮아질지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두렵고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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