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 중절수술 후기

1 년전
이런 후기 처음 써보지만 제 경험담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한번도 생리 미뤄진적은 있어도 건너뛴적은 없는데 한달 안하길래 그냥 몸이 안좋아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말았어요
근데 그 다음달 예정일도 훌쩍 지나서 안하길래 몸에 이상있나 싶어서 가까운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피검사 후 진료실에서 초음파 보여주시면서 12주차쯤 됐다 모르셨냐 하시길래 몸이 안좋은줄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확실히 몸이 안좋긴 했었는데 대표적으로 소화불량, 메스꺼움, 음식 잘 안 넘어감, 가끔 핑 돌고 호흡 가빠지고 어지러움 이정도였었는데 제가 워낙 똥체력에 장 안좋고 밥 먹고 자주 누워있어서 그런건 줄 알았어요 ㅋㅋ
아무튼 임신 될 줄도 몰랐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나에게 일어날줄도 몰랐고 초음파로 본 장면도 충격적이고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해서 진료실에서 울다가 그 병원에서 바로 중절수술 가능하냐 하니까 주수가 좀 있어서 여기선 안되고 좀 큰 병원으로 가셔야한다길래 무작정 네이버에 검색해서 ( 그땐 토닥톡 몰랐음 ) 알아보고 임신 확인 당일에 급하게 수술잡고 해버렸습니다
우선 정보가 너무 없었던지라 믿음이 안가긴 했는데 그땐 그저 빨리 걱정거리를 덜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수술했고 12주차 수술 비용은 150만원대라고 하셨습니다
아미노산주사, 철분주사, 뭐 또 영양 주사 세개는 하시는게 좋다해서 다 맞았구요 주사 하나 당 12만원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거랑 자궁에 바르는 뭐.. 뭐더라 ㅋㅋㅋ 진짜 정신 없었어서 기억도 안나네 아무튼 그것도 거의 필수로 추천드린다 해서 받았고 주사랑 자궁에 바르는거랑 수술까지 거의 230 정도 들었네요
수술은 뭐.. 수면마취하고 깨니까 저는 진짜 배가 미친듯이 아파서 ㅠ일년치 생리통 압축으로 오는 느낌 너무 아파서 회복실에서 울면서 진통제 놔달라고 하고 기절하듯 쪽잠 자고 나왔습니다
남자친구랑 같이 갔었는데 ㅋㅋ 회복실에서 마취 덜 깬 상태로ㅜ헛소리하다 아파서 울다가 제가 더워 에어컨 켜줘 추워 꺼줘 불꺼줘 커튼닫아줘 온갖 지랄다하고 2:30쯤 병원갔는데 정신 다 차리고는 한 6시 넘어서 나온 거 같아요ㅠ 시간 보니까 수술실에 한시간 회복실에 거의 두시간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끝나고 밥먹고 집에 왔네요
제가 스무살 초반이라 이 모든 과정이 정말.. 난생 처음 두려움과 초음파 사진의 충격과 돈 문제와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는데.. 저는 따뜻하고 착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진짜 냉철한데 막상 초음파 사진 보고선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치만 현실적으로 걍 낳을수도 절대 없는거고 이왕 수술까지 끝냈으면 몸조리 잘하고 우울해있을 시간보단 한시라도 빨리 돈 모아서 수술비용 손실난거 매꾸고 이것또한 경험이다 생각하고 다음 관계부턴 더 조심해서 이런 상황 안 겪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이런 후기 처음 남겨보는데 궁금한 거 이ㅛ으면 다 알려드릴게요
저도 마음은 그래도 싱숭생숭 했어서 감정 생생할때 이렇게라도 남겨두고 싶네요
  • 조회 300
  • 댓글 8
  • 토닥 3
  • 저장 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