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 하고 왔어요
예상치도 못한 아이가 갑자기 생겨 기쁜 마음이 들어야되는데 생리를 안한지 일주일이 되서 혹시나 하고 해본 테스트 결과에 선명한 두줄이 뜬 순간 눈물도 안나고 그냥 벙찌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남자친구와 통화한 뒤 끊고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남들은 축복 받는 일인데 전 그러지 못하고 숨겨야하고 지워야된다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고 슬펐어요 테스트기를 새벽에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또 해보고 병원으로 가서 아기집을 확인한순간 정말 이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신기하고 내가 진짜 임신을 한건지 기쁘면서도 복잡하고 슬프고 내 뱃속에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니까 정말 지우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컸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낳아버린다면 아이에게도 못할 짓이라 생각하고 충분한 생각을 가진 뒤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아기집을 본 뒤 일주일이 지난 오늘 수술을 하고 왔는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아프더라구요 수술을 기다리면서 팔과 다리를 묶고 추가한 수액과 진통제를 미리 맞았는데 기다리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무섭고 두려웠어요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마취제를 맞고 얼굴이 화끈해지면서 눈 감았다 떴더니 수술은 끝나있었고 걸어서 회복실을 가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미친듯이 아팠어요 남자친구가 들어오고 붙잡고 엉엉 울며 아프다 했는데 평소에 생리통이 심한 편이라 죽는줄 알았어요.. 너무 아파서 말씀 드렸더니 진통제 단계 더 높은걸로 한 번 더 맞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가 서서히 조금씩 괜찮아졌어요 수술 시간은 20분?정도 걸리고 회복실에서 2시간 넘게 누워있다 나왔습니다.. 중절 수술이 나쁘다고만 보기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 어려운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정말 이 상황이 되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감정들을 모를거라 생각해요 쉽지 않은 결정이고 많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괴로워요 이런 일을 다신 모두들 겪지 않길 힘 내시길 바래요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고 이런 결정을 하게 되서 너무 미안해 다음주면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다음에 다시 나한테 와준다면 그땐 정말 책임지고 지켜줄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고 이런 결정을 하게 되서 너무 미안해 다음주면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다음에 다시 나한테 와준다면 그땐 정말 책임지고 지켜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