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16주차 중절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20살 대입을 앞둔 새내기입니다. 일단 저는 오늘 수술이 끝나 집에가는 길이고
제 이야기가 중절수술을 앞둔 많은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생리주기가 일정했던적이 없어 빨리는 2주만에 길게는 3개월만에 생리를 하여 단순히 생리를 안 한다고 임신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입덧증상도 있어 일주일동안 헛구역질과 속쓰림이 있었지만 당장 눈앞에 수능이 있기 때문에 내과에서 위염약을 먹으며 공부하여 전혀 신경쓰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능이 끝난 이후로 임신증상이 전혀 없었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위경련이 찾아왔던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누워도 꺼지지않는 볼록한 배, 아무리 기다려도 하지 않는 생리, 잊고지냈던 입덧 증상을 생각하며 설마 임신은 아니겠지? 하며
1/16 임테기를 했고 임신사실인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이때 정말 힘들었고 그동안 안일하게 지내왔던 본인을 원망하고 자책하며 우울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와 얘기를 하며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병원을 빠르게 알아보았고 각종 홍보글과 토닥정보글로 수술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월요일에 초음파검사로 임신 16주차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상담을 받고 빠르게 수술일정을 잡아
화요일에 자궁넓히는 약(라미나리아)을 넣고 수요일에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라미를 넣는 날 많은 분들이 아프다고 하셔서 긴장하고 의자에 누웠는데 정말 너무나 굴욕적이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쇠같은 기구를 넣는것은 참을만했고 불편한정도였는데 라미를 넣을때 오뎅꼬치로 자궁을 찌르는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라미 4개를 넣고 항생제와 진통 주사를 맞고 피검사를 하고 끝났습니다.
저는 너무 긴장한탓인지 앞이 하나도 안 보일정도로 어지러웠고, 토가 나올 것 같아 화장실을 가는 길에
봉투를 뒤집어 쓴 것과 같은 어지러움이 밀려왔고 간신히 길을찾아 변기통을 붙잡고 토를 하였습니다.
토하고 좀 누워있으니 어지러움이 가셨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오늘 겪었던 통증을 내일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고 남자친구를 제외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는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러우면서도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자 말하지 않는 것이 과연 맞는일일까 하며 계속 자책하며 괴로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라미 끼고 진통제를 맞아서 그런지 약한 생리통 정도의 통증이었습니다.
다음날 9시에 병원에 갔고 가기전에 자궁 부드럽게 해주는 약을 두번 나눠서 먹고 갔습니다.
입원해서 링겔을 맞으며 관장을 했고 어제 넣어놨던 라미를 빼고 새로운 라미 11개를 넣었습니다.
이때는 어제보다는 덜 아팠고 라미 뺄때 많이들 아프다고 하셨는데 저는 첫날 너무 힘들어서 상대적으로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시부터 2시까지 주기적으로 진통이 계속 왔고 처음엔 너무나 심한 생리통처럼 아파 끙끙 앓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주기와 강도가 약해져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옆에서 남자친구가 쓰다듬어 주고 용기를 주고 달래줘서 안정을 얻었고 잠에도 들 수 있었습니다.
2시가 돼서 수술실에 들어갔고 넣어놨던 라미를 다 뺀 후에 수면마취하고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손발을 다 묶고 맥박체크도 했습니다.
두번째 라미 뺄때는 너무 아팠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울면 마취가 안 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 최대한 안 울려고 참았습니다.
그러고 마취에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마취되었다는 느낌도 없고 계속해서 통증이 느껴져서 너무 괴로워했는데
간호사분들이 마취를 했는데 너무 움직여서 깨웠다고 하셨습니다.
약 5분 정도. 수술은 다행히도 잘 끝났고 시간은 10~15분 걸린 것 같습니다.
수술이 끝났다고 말해주심과 동시에 신기하게도 생리통같이 저를 괴롭혔던 통증이 싹 가셨고
아무런 통증이 없고 주사 맞은 엉덩이만 멍이 들었는지 불편한통증이 있었습니다.
(라미가 너무 고통이라 주사는 별 느낌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수술은 잘 마무리됐고 회복실에서 링거맞고 1시간정도 쉬다가 나왔습니다. 저는 속도 괜찮아서 가는길에 죽 사먹었습니다.
어린 나이였기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옆에서 계속 함께 힘을 보태준 남자친구와 안전하게 수술 잘 끝내주신 병원원장님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중절수술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주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