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의 이용자가 또 있지 않을까 해서

wewwwe
1 년전
마지막으로 글 써봐요
테스트기 두줄을 확인한 후 남자친구와 긴 상의를 나눴어요 남자친구는 결혼해서 아이 잘 키워보자는 입장이었지만 저는 아직 자신이 없었기에 중절을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임신 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임신을 확인하러 갔어요 당시 너무 초기라 초음파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기에 피검사만 진행했습니다 고민을 이어오던 중 아기집을 볼 시기가 되었고 다시 내원해 초음파를 봤습니다 그런데.. 아기집과 함께 전혀 생각도 못한 난소 질환까지 확인이 되었어요 수술과 조직검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난소와 자궁의 이상으로 인해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소견과 함께 의사선생님은 중절을 더 고민해 보라 하셨고, 유지를 원할 시 대학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하다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기집을 보고 오니 아기를 지키고픈 마음이 생겼고.. 더 큰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일주일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가지도록 해주셨는데 그러던 중 심한 복통이 찾아왔습니다 아기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상태였지만 어떤 확신도 없었던 상태라 함부로 병원을 갈 수 없어 임신 상태에서 복용 가능한 진통제를 찾아보고 약만 좀 먹으며 버텼어요 결국 다음날 하혈을 시작했습니다 생리 중 볼 수 있는 핏덩어리와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무수한 피와 함께 쏟아져 나온 걸 보고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울었던 것 같아요
이후 바로 병원에 가 유산을 확인 받았습니다 아직은 아기에게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줄 수 없을 것 같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를 잃고 싶진 않았는데... 내가 나를 소중히 돌보았더라면 몸에 이상이 있단 사실도 진작 알았을 것이고 무책임하게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이렇게 아기를 잃을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만 들어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아기를 만날 수 없다거나 이후에 계획을 가지고 임신했을 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무섭기도 했어요 현재는 마음을 다잡고 얼른 자궁과 난소 이상에 대한 치료를 받아.. 준비가 되었을 때 아기가 찾아온다면 꼭 지켜야겠단 생각으로 수술 예정에 있습니다 남들에게도 흔히 생기는 질환이라지만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 같아 긴글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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