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에 중절수술 했는데 남자친구와 사이..

Gajdyw76
10 개월전
너무 힘들어요. 저는 20대 초중반 이제 막 대학 졸업했고 공부중이에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10살이 많고 개인 사업해요. 그러던 중 생리를 너무 안해서 검사해보니 7주가 넘어있었고 저는 그 사실을 안 직후에는 바로 지우려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너무 낳고 싶어했어요. 사실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게, 남자친구가 동업자에게 배신을 당해서 사업이 정말 바닥까지 힘들어진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나 000이야~ 이러면서 앞으로 잘 키울 수 있다고 미래에 대한 플랜을 막 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중간중간 낳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기도 했었어요. 남자친구가 평소에도 정말 잘해주기도 하고 이 기간에는 훨씬 더 잘해줬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너무나 낳고 싶어하고 저는 갈팡질팡 한 상태여서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불효인 거 알지만 엄마아빠한테 말을 했습니다 … 아빠는 지우길 바라셨지만 저희 둘 다 성인이니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는 하셨어요. 엄마는 그냥 제 남자친구와의 대화는 차단하셨고 지우는 것만 생각하셨어요. 나를 가장 위하는 건 부모님일텐데 싶어서.. 저도 지우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확고하게 굳어졌어요. 남자친구는 이 과정을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저만의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이기도 한데 대화할 기회조차 안주고 지우겠다고 하는게 너무 힘이 든대요. 결국 남자친구가 받아들였고 .. 엄마랑 단둘이 병원에 가서 수술했어요. (모든 비용은 저희 부모님이 부담했어요 남자친구와 비용 얘기조차 안했고요 그래서 저는 이걸 남친한테 받을 생각은 없었어요) 질에 자궁 입구 여는 약 넣고, 열릴때까지 두시간 넘에 영양제 맞으면서 기다리고, 수술하고 깨어나고 아파하는 모든 과정을 엄마가 옆에서 함께 해주셨고 너무너무 속상해하셨어요. 그러면서도 미역국 먹이시고 약 챙겨주시고 애 낳은 거랑 똑같다면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옆에서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그리고 오늘은 또 하는 말이 내일 한의원에 가자고 약을 좀 지어야겠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걸 남친이 부담했으면 좋겠대요 .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몸 상하고 마음 상하고 고생은 다 하는데 그걸 보니까 남친이 너무 미워죽겠대요. 그거라도 했으면 좋겠대요. (번외로 사실 저희 친오빠가 예전에 여자친구가 임신했을 때 그 여자친구도 아이를 지웠었는데, 그때 저희 오빠는 여자 몸 많이 상한다고 여자쪽에 수술비에 한참 더 얹어서 몸 잘 살피라고 돈을 먼저 보냈었어요. 엄마 말이 너네 오빠는 그때 한참 어렸었는데 니 남친은 나이도 훨씬 많으면서 그런 생각도 못하냐고 화를 내세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어요. 만약 엄마아빠한테 비밀로 하고 남친이랑만 수술을 했다면 당연히 오빠가 우리 엄마가 한 만큼 나 신경써줬을 거고 그에 따르는 비용도 지불했었을 걸 안다. 하지만 엄마는 지금 이런 상황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병원비 달라는 말 안했어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남친이 화가 나서 약간 저희 엄마랑 저를 속물 취급하고.. “낙태비 영양제비 한약비 다 영수증 끊어와 반 줄테니까 진짜 열불이 나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나 저나 잘한 건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를 한 거 같은데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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