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술 1주일 후 후기 (많이 길어요. )
평소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직업상 낮밤이 바뀌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아 몇 달씩 거르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간혹, 너무 오래 안 하면 걱정이 되어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자궁 등 몸에 이상이 없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는 답변만 들어서 이번에 생리가 늦어져도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역시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있는건지.. 어플이 계산해 준 예정일보다 2-3일 정도 늦어졌을 때 뭔가 평소랑은 다르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 쯤부터 멀미도 심해졌고 밥을 먹긴 잘 먹는데 먹고 나면 헛구역질 하는 때도 있었구요.. 체한거랑은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음식물이 역류할 것 같은데 나오진 않고, 너무 답답해서 일부러 토한 적도 있구요 ㅠㅠ
그러다 테스트를 해 보았더니 선명한 두 줄. 선명도 여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선명한 줄을 보고는 너무 놀랐습니다. 전에도 몇 번 불안할 때 해 본 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두 줄을 봤던 적은 없었거든요. 여기에 진짜 두 줄이 나올 때가 있기도 하구나 싶으면서도 이게 진짤까 믿기 싫었고.. ㄴㅇㅂ에 검색해보니 요즘 테스터기는 용법만 잘 따라하면 거의 정확하다고 하고.. 진짜 믿고싶지 않았어요. 같은 날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두 줄. 처음에 이런 내용들을 검색했을 때는 아직은 다 불법이다, 이런 글들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세상 끝난 것 같았고 죽고싶었고, 그러다 이 어플 알고 병원 정보 알게되면서부터는 좀 마음이 나아지긴 했어요. 내 아이를, 한 생명을 지우는 거에 마음 놓여하다니.. 죄책감도 들었지만요.. 근데 주말이었고 근무도 있고 해서 한 3일 정도 있다가 이 어플로 알게 된 병원에 첫 진료를 갔습니다.
가기 전에 예약하면서 미리 방문목적 메모를 남겼구요,
1월 18일.
첫 병원 방문. 역시 임신이 맞았고 5주 정도 됐다고 했어요. 아기집이 선명하게 보였구요, 미리 얘기를 하고 간 터라 축하한다 이런 말씀 없이 하신다면 빨리 하시는게 좋다고 날짜 잡고 가라고 하셨어요.
1월 20일.
무엇보다 입덧이(알고보니 멀미하고 속 메스꺼웠던게 다 임신 증상이더라구요..) 너무 심해서 바로 다음날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근무가 그렇게 안돼서 이틀 뒤 오전에 수술 예약 잡았습니다. 이 날 좀 이상하다고 느낀 게, 임신하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입덧이랑 후각 예민이라고 하던데, 병원 가기 전에 머리를 감고 나왔는데 머리 말리는 동안 제 머리에서 샴푸 냄새랑 물 비릿내? 같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샤워하고 물 비릿내를 맡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을텐데, 그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나봐요.
병원 가서 옷 갈아입고, 바지만 갈아입고 속옷은 계속 쥐고 있었어요.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완전히 눕는? 침대는 아니고 진료받을 때 앉는 의자 비슷한 모양이었어요. 혹시 몰라 손발을 묶는다고 하셨는데 완전 꽉 포박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바로 수면마취를 시작했는데 살짝 어지러울 수 있다고 하시자마자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느낌. 후기들 보면 숫자를 세다가 잠 드시는 분도 있고 여러 유형이 있던데(저는 수술이 난생 처음이라 마취가 어떤 과정으로 되는지 전혀 몰랐어요. ) 저는, 언제 마취가 시작되려나 마취가 안돼서 통증이 느껴지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저을 깨우시더라구요 수술 다 끝났다고 ㅎㅎ 그 정도로 마취가 훅 됐던 것 같고 통증도 전혀 없었고 마취 후에도 약간 몽롱 빼고는 괜찮았어요.
바로 회복실로 들어가서 따뜻한 침대 위에 눕고 영양제랑 무통주사 맞은 것 같아요. 보통 회복 중에는 마취가 덜 깨기도 하고 몸이 힘든 상태니까 다들 주무신다던데 저는 잠이 안 와서 링겔 맞는 약 1시간 동안 깨어 있었네요. 남자친구가 수술 후에 데리러 온다고 해서 빨리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전날 이른 저녁(입덧 때문에 반 공기 밖에 못 먹었지만요) 먹고 난 후로 공복이라 너무 배고파서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수술은 진짜 한 5분? 정도 걸린 것 같고, 회복실에서는 한 1시간 조금 넘게 있었던 것 같아요. 병원 예약이 10시였는데 이거저거 다 하고 나오니 11시 40분이더라구요. 병원에서 나와 처방받은 약 받으러 약국 갔다가 점심 먹으러 갔어요. 약은 3일치 주셨고 4-5알? 이었던 것 같아요. 금액도 이 때가 제일 비쌌고 이 이후에는 비싸지 않았어요. 배도 고프고 입덧도 거짓말같이 깨끗이 사라졌는데 입맛이 금방 돌아오진 않았어요. 한 2/3 정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군것질은 땡겨서 과자 먹으며 그 날 하루종일은 쉬었어요. 수술 후 출혈양이나 복통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시고 궁금하신 것 같은데, 제가 의사도 아니고 정확히 아는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큰 것 같아요. 저는 수술 이후 열흘정도 지난 지금도 이렇다할 복통도 없었고(생리통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 , 출혈도 라이너로 하루에 2번 정도 갈면 될 정도로 근데 꾸준히 나오네요. 수술 후 딱 하루 중형을 댈 정도로 평소보다 좀 많이 나온 적은 있었는데 생리같은 느낌은 아녔어요.
1월 24일.
수술 후 첫 내원. 피는 아직 조금 고여있지만 수술은 잘 됐다고 하셨습니다. 기분이 조금.. 묘했어요 이 날부터는.. 진료 후 전에 받은 약과 비슷한, 조금 줄어든 종류로 받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1월 27일.
마지막 병원 진료. 아무래도 수술 가능한 병원만 찾다보니 집이랑 거리가 꽤 멀기도 했고ㅠㅠ 근무하며 병원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날 방문을 끝으로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받고 1주일 동안 우울했다가 슬펐다가 기분이 곤두박질 쳤다가 마음 고생 많이 했는데 이 쯤부터 조금 나아졌던 것 같아요. 옆에서 짜증받이 해 준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랬기도 했고, (물론 싸우기도 자주 싸웠어요. ) 몸이 점점 회복되는게 느껴지니 마음이 점점 안정되긴 하더라구요.
사실, 수술 과정이나 병원 정보는 비밀 댓글이긴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지만, 저는 그간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땐 죽고싶었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남자친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을만큼 제 잘못인것만 같고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지만요. 아마도 평생 가져갈 숙제이며 가슴에 묻어둬야겠죠. 한 순간 제 쾌락을 위해 이런 일까지 생기고, 하지 않아도 될 수술도 하게 되고. 수술 하신 분들 아마 다 비슷한 생각이시겠지만, 신체적 고통보다는(물론 제가 통증이 없다고 해서 가볍게 말하는건 아니구요, 성대적으로 몸이 아픈건 어찌됐든 사라지긴 하니까요. ) 심적 고통, 슬픔이 참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 안 그러면 되지 라는 교훈을 너무 뼈아프게 얻었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나겠죠. 아니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후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저도 여기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어플 이름처럼 토닥토닥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느꼈어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고자 길게 적어봤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려요. 수술하고 나서 바로 삭제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고 제가 받은 도움만큼 저도 도움 드리고 싶어 당분간 탈퇴하지 않으려구요. 수시로 들어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들 너무 우울하게 생각지는 마세요. 물론 우울하시다는거 알고 저도 충분히 느꼈지만, 그것이 답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테스트를 해 보았더니 선명한 두 줄. 선명도 여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선명한 줄을 보고는 너무 놀랐습니다. 전에도 몇 번 불안할 때 해 본 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두 줄을 봤던 적은 없었거든요. 여기에 진짜 두 줄이 나올 때가 있기도 하구나 싶으면서도 이게 진짤까 믿기 싫었고.. ㄴㅇㅂ에 검색해보니 요즘 테스터기는 용법만 잘 따라하면 거의 정확하다고 하고.. 진짜 믿고싶지 않았어요. 같은 날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두 줄. 처음에 이런 내용들을 검색했을 때는 아직은 다 불법이다, 이런 글들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세상 끝난 것 같았고 죽고싶었고, 그러다 이 어플 알고 병원 정보 알게되면서부터는 좀 마음이 나아지긴 했어요. 내 아이를, 한 생명을 지우는 거에 마음 놓여하다니.. 죄책감도 들었지만요.. 근데 주말이었고 근무도 있고 해서 한 3일 정도 있다가 이 어플로 알게 된 병원에 첫 진료를 갔습니다.
가기 전에 예약하면서 미리 방문목적 메모를 남겼구요,
1월 18일.
첫 병원 방문. 역시 임신이 맞았고 5주 정도 됐다고 했어요. 아기집이 선명하게 보였구요, 미리 얘기를 하고 간 터라 축하한다 이런 말씀 없이 하신다면 빨리 하시는게 좋다고 날짜 잡고 가라고 하셨어요.
1월 20일.
무엇보다 입덧이(알고보니 멀미하고 속 메스꺼웠던게 다 임신 증상이더라구요..) 너무 심해서 바로 다음날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근무가 그렇게 안돼서 이틀 뒤 오전에 수술 예약 잡았습니다. 이 날 좀 이상하다고 느낀 게, 임신하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입덧이랑 후각 예민이라고 하던데, 병원 가기 전에 머리를 감고 나왔는데 머리 말리는 동안 제 머리에서 샴푸 냄새랑 물 비릿내? 같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샤워하고 물 비릿내를 맡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을텐데, 그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나봐요.
병원 가서 옷 갈아입고, 바지만 갈아입고 속옷은 계속 쥐고 있었어요.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완전히 눕는? 침대는 아니고 진료받을 때 앉는 의자 비슷한 모양이었어요. 혹시 몰라 손발을 묶는다고 하셨는데 완전 꽉 포박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바로 수면마취를 시작했는데 살짝 어지러울 수 있다고 하시자마자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느낌. 후기들 보면 숫자를 세다가 잠 드시는 분도 있고 여러 유형이 있던데(저는 수술이 난생 처음이라 마취가 어떤 과정으로 되는지 전혀 몰랐어요. ) 저는, 언제 마취가 시작되려나 마취가 안돼서 통증이 느껴지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저을 깨우시더라구요 수술 다 끝났다고 ㅎㅎ 그 정도로 마취가 훅 됐던 것 같고 통증도 전혀 없었고 마취 후에도 약간 몽롱 빼고는 괜찮았어요.
바로 회복실로 들어가서 따뜻한 침대 위에 눕고 영양제랑 무통주사 맞은 것 같아요. 보통 회복 중에는 마취가 덜 깨기도 하고 몸이 힘든 상태니까 다들 주무신다던데 저는 잠이 안 와서 링겔 맞는 약 1시간 동안 깨어 있었네요. 남자친구가 수술 후에 데리러 온다고 해서 빨리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전날 이른 저녁(입덧 때문에 반 공기 밖에 못 먹었지만요) 먹고 난 후로 공복이라 너무 배고파서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수술은 진짜 한 5분? 정도 걸린 것 같고, 회복실에서는 한 1시간 조금 넘게 있었던 것 같아요. 병원 예약이 10시였는데 이거저거 다 하고 나오니 11시 40분이더라구요. 병원에서 나와 처방받은 약 받으러 약국 갔다가 점심 먹으러 갔어요. 약은 3일치 주셨고 4-5알? 이었던 것 같아요. 금액도 이 때가 제일 비쌌고 이 이후에는 비싸지 않았어요. 배도 고프고 입덧도 거짓말같이 깨끗이 사라졌는데 입맛이 금방 돌아오진 않았어요. 한 2/3 정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군것질은 땡겨서 과자 먹으며 그 날 하루종일은 쉬었어요. 수술 후 출혈양이나 복통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시고 궁금하신 것 같은데, 제가 의사도 아니고 정확히 아는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큰 것 같아요. 저는 수술 이후 열흘정도 지난 지금도 이렇다할 복통도 없었고(생리통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 , 출혈도 라이너로 하루에 2번 정도 갈면 될 정도로 근데 꾸준히 나오네요. 수술 후 딱 하루 중형을 댈 정도로 평소보다 좀 많이 나온 적은 있었는데 생리같은 느낌은 아녔어요.
1월 24일.
수술 후 첫 내원. 피는 아직 조금 고여있지만 수술은 잘 됐다고 하셨습니다. 기분이 조금.. 묘했어요 이 날부터는.. 진료 후 전에 받은 약과 비슷한, 조금 줄어든 종류로 받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1월 27일.
마지막 병원 진료. 아무래도 수술 가능한 병원만 찾다보니 집이랑 거리가 꽤 멀기도 했고ㅠㅠ 근무하며 병원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날 방문을 끝으로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받고 1주일 동안 우울했다가 슬펐다가 기분이 곤두박질 쳤다가 마음 고생 많이 했는데 이 쯤부터 조금 나아졌던 것 같아요. 옆에서 짜증받이 해 준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랬기도 했고, (물론 싸우기도 자주 싸웠어요. ) 몸이 점점 회복되는게 느껴지니 마음이 점점 안정되긴 하더라구요.
사실, 수술 과정이나 병원 정보는 비밀 댓글이긴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지만, 저는 그간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땐 죽고싶었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남자친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을만큼 제 잘못인것만 같고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지만요. 아마도 평생 가져갈 숙제이며 가슴에 묻어둬야겠죠. 한 순간 제 쾌락을 위해 이런 일까지 생기고, 하지 않아도 될 수술도 하게 되고. 수술 하신 분들 아마 다 비슷한 생각이시겠지만, 신체적 고통보다는(물론 제가 통증이 없다고 해서 가볍게 말하는건 아니구요, 성대적으로 몸이 아픈건 어찌됐든 사라지긴 하니까요. ) 심적 고통, 슬픔이 참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 안 그러면 되지 라는 교훈을 너무 뼈아프게 얻었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나겠죠. 아니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후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저도 여기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어플 이름처럼 토닥토닥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느꼈어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고자 길게 적어봤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려요. 수술하고 나서 바로 삭제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고 제가 받은 도움만큼 저도 도움 드리고 싶어 당분간 탈퇴하지 않으려구요. 수시로 들어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들 너무 우울하게 생각지는 마세요. 물론 우울하시다는거 알고 저도 충분히 느꼈지만, 그것이 답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