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Mtx 약물중절 후기 남깁니다

7 개월전
저는 3차 까지 맞았어요. 제 수치면 2차만으로도 충분히 종결 되는데
2차까지 맞고도 출혈이 없어 3차까지 맞고왔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힘든 시간이었네요..
불행 중 다행인 건 퇴사 후에 일을 쉬고있었다는 건데,
일을 하고 있었다면 절대 못 견뎠을 것 같아요.

일단 1차만 맞았을 땐 속 울렁거림, 복통이 약간 있었고
갈색 혈이 나왔어요.

일주일 뒤 2차를 맞았을 때는 속 울렁거림과 약간의 복통,
설사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고 온 몸에 기운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출혈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가 컸고 불안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약도 알람 맞춰서 매일매일 하루에 세 번 꼬박 다 먹었고,
또 어디선가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들어서 걷기 운동도
해주었지만 출혈과는 상관이 없었어요.
(추후에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mtx와 운동은 전혀 관련이 없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3차를 맞았는데 5일차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선생님께서 수술을 고려해볼 때가 왔다길래 포기하고 수술 선택하려던 찰나에
5일차에 드디어 출혈이 있었습니다.

출혈과 동시에 몸이 급격하게 나빠졌고, 먹고 자고 싸고 하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리에 멍이 엄청 많이 생겼고 (혈소판 수치 감소함)
조금만 걸어도 배에서 찌릿찌릿한 복통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튿날에는 배가 아파 식은땀이 뻘뻘 나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닥에 누워있었어요. 실신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키와 체중 모두 정상이고
mtx 맞기 전 까지는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했을 만큼
건강한 몸이었는데 지금 거울을 보면 피부도 누래지고 다크써클도 심하고
한 순간에 이렇게 몸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잘 모르고 수술보단 낫겠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이렇게 위험한 줄 알았으면 절대 안 맞았을 거예요..
비용도 처음 내는 금액 외에 병원 갈 때 마다 10만원씩 들었고
여러모로 부담이 많이 컸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알아보니 mtx는 자궁외임신이 아니면
다른 국가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왜 한국 대부분의 병원이 약물 중절은 하지 않고 수술로만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개인마다 느끼는 부작용은 다 다르겠지만
한 달 동안 저에게는 정말 심리적으로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

다시 한 번 피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고
앞으로는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인생을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해 찾아온 귀중한 생명에게도
속죄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이만 글 줄여봅니다.

모두들 마음과 몸 다 건강하게 잘 추스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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